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백2는 유인책

제7보(101~121)



흑1은 두터운 수. 강동윤은 우세를 이미 확인하고 있다. 반면으로 10집은 분명히 앞선 바둑이다. 덤을 제하고 3집반의 차이. 아마추어라면 이 정도의 차이는 훅 불면 날아가 버릴 사소한 차이지만 프로는 그렇지 않다. 3집반은 3톤반의 굉장한 중량이다. 최철한은 좌변을 손가락으로 거듭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백이 기분좋게 넘어가지 않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최철한) 앞에서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뻗었을 때 무조건 백2로 넘어갔어야 했다는 얘기였다. 그랬으면 백이 여유있게 앞서는 바둑이었다는 것. 농심배의 관전기자인 손종수(그는 구기호의 뒤를 이어 월간바둑의 편집장이 되었다)는 박문요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명인전에서 구리에게 2연승하다가 3연패당한 충격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였다. 반대로 강동윤은 욱일승천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마인드스포츠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세돌과의 10번기 제1국(천원전 제1국)에서도 쾌승하고 있다. 백2는 일종의 유인책. 흑이 덥석 참고도2의 흑1에 끊으면 끊긴 백 한 점을 사석으로 삼아 백2 이하 6의 선수끝내기를 할 작정이다. 강동윤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실전보의 흑3,5로 곱게 물러섰다. 흑17,19는 실전적인 수순. 백이 19의 아래에 끼우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었는데 흑은 그것을 선수로 예방했다. 강동윤의 3연승이 거의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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