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건희 前회장 모시고 일했으면…"

최지성 사장 발언 관심<br>"CEO들 부족한 점 메워주길 기대하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모시고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CES 2010' 전시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의 삼성이 되기까지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공로가 컸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사장은 먼저 지난 1993년 이야기를 꺼냈다. 최 사장은 "1993년 2월 LA에서 열린 전자제품 비교평가회의'에서 당시 이 회장이 삼성 TV가 LA 전자제품 매장 한쪽 귀퉁이에서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있던 현실을 일깨우며 냉철한 반성과 분발을 당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바로 그 LA 회의가 기폭제가 돼서 같은 해 6월 삼성은 신경영 선언과 함께 대전환을 시작했고 10여년이 지난 오늘 삼성 TV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 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은 당분간 경영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주주로 회사가 잘못 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들의 부족한 것을 메워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모시고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이 전 회장이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예전보다 강한 구심점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용 부사장에 대해서도 최 사장은 앞으로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신비의 장막에 더 이상 가둬두는 게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부사장)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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