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경태·이동환, 프로무대서 첫 샷 대결

'닮은꼴 차세대 간판'… 한일 아마 평정후 프로 신인왕 차지<br>14일 日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출격… '미리보는 한국골프 미래'로 관심집중


한국 남자골프의 ‘닮은꼴 차세대 간판’ 김경태(21ㆍ신한은행)와 이동환(20ㆍ고려대)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둘은 아마추어 시절 함께 국가대표로 뛰었고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내셔널타이틀을 모두 석권했으며 프로 데뷔 후 각각 한국과 일본의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흡사한 행보를 해왔다. 세계 진출이라는 목표도 똑같다. ‘태극마크’를 뗀 이후 첫 샷 대결을 펼칠 무대는 15일부터 나흘간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0ㆍ6,901야드)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지난해까지 4차례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을 해 국내 팬들의 귀에도 익숙한 이 대회가 이번에는 ‘미리 보는 한국골프의 미래’로 관심을 모으게 됐다. 총상금 2억엔, 우승상금 4,000만엔으로 JGTO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경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루키’. 올 시즌 프로 데뷔와 동시에 3승으로 신인왕과 상금왕(4억4,277만원), 평균타수 1위 등을 휩쓴 그는 한국 상금왕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동환은 빼어난 실력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진 선수. 지난해 일본투어 사상 최연소 시드 선수로 화려하게 입성해 신인왕에 올랐고 올해 상금랭킹 4위(6,720만엔)를 달리고 있다. 6월 미즈노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고 지난달 ABC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자웅을 다퉜다. 이동환은 지난 2003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과 2004년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을 차례로 제패했고 김경태는 2005년과 2006년 일본아마추어선수권 2연패와 2006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미국 PGA투어를 겨냥하고 있지만 일본투어를 중간기착지로 삼아 경험과 기량을 쌓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8일부터 열릴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치르는 그에게 더없는 실전 테스트가 된다. 63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단연 눈길을 끈다. 해링턴은 지난해 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우즈에 연장전 패배를 안겼다. 세계랭킹 15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17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26위 팀 클라크(남아공), 그리고 일본 상금랭킹 1, 2위 도루 다니구치와 가타야마 신고 등도 우승후보다. 한국선수는 허석호(34)와 장익제(34ㆍ하이트)까지 모두 4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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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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