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용인을 향해 가다 마성터널을 조금 못 미쳐 오른쪽으로 광활한 콘크리트 건물군(群)을 만나게 된다. 현장에 들어서면 아파트가 이미 골조공사를 마쳤거나 한창인 가운데 각종 자재를 실어나르는 트럭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용인 동백지구다. “입주가 이뤄지는 내년 2월부터는 용인 일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아파트 촌이 될 것입니다” 이 지역 동백신도시공인 황보근 사장은 “분당신도시와 함께 판교신도시의 후광효과를 누릴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백지구는 죽전 이후 용인권에 공급된 택지개발지구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100만여평의 부지에 1만7,000여 가구의 아파트ㆍ단독 등이 건립돼 5만4,0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될 신도시급 택지개발지구다. 여기에 경부ㆍ영동고속도로의 접점인데다 기존의 난 개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ㆍ저밀도 지구라는 점에서‘투자유망지역’으로 손색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입주 앞두고 가격상승 기대감 높아=현재 동백지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분양권 전매가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 현재 상태로는 정확한 시세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가끔 회사이전이나 해외이주 등으로 명의변경이 허용돼 나오는 일부 물건에는 4,000만~5,000만원선의 웃돈이 붙은 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또 지구 옆에 자리잡은 월드메르디앙도 35평형 분양권 시세가 2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어 30평형대의 경우 입주시점에는 평당 900만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동백지구를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를 볼 대표적 택지개발지구로 꼽고 있어 이 같은 변수가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동백지구내 아파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신영ㆍ동일ㆍ서해 등이다. 지구 중심부라는 점 외에 중앙공원을 끼고 있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라는게 이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들 단지는 입주시점에 시세가 지구내 다른 단지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단지들의 경우 입주가 시작되면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백지구 아파트 역시 내년 초에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여건 개선될까=동백지구의 장점은 죽전 등 용인내 기존 택지지구와 달리 친 환경적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헥타르(Ha) 당 인구밀도가 156명으로 기존 신도시에 비해 훨씬 낮고 아파트 용적률도 170~19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존의 용인시 일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교통문제 해결은 동백지구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동백~죽전ㆍ동백~삼막곡ㆍ동백~구갈간 등 3개 신설도로 공사가 연내 마무리되고 전철 분당선과 연계되는 구갈~전대간 경전철도 오는 2008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도로개설에 따른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분당신도시 주민들과의 마찰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용인권 일대 난개발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단기간에 크게 해소되기는 힘들다는 점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공사는 이르면 오는 6월 동백지구에서 단독주택지 200필지 4만6,0006월에는 용인 동백지구에서 200필지 1만4,000여평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