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이의 과잉보호도, 과소보호도 금물

한 아이를 갖는 부모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두 아이를 낳지만 세 아이 이상을 갖는 부모는 드물다. 형제가 보통 대여섯 명이던 과거와는 딴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부모의 과잉보호가 종종 문제가 되곤 한다. 시시콜콜 간섭하고 감싼 결과 아이는 독자성을 상실한 채 `마마보이' `마마걸'이 되고 만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부모의 성격이 무심해서이거나 맞벌이 등으로 서로 바쁘다보니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이다. 생활고로 시달린 결과 자식들을 돌보지 못하는 서민계층도 늘고 있다. 문제는 과잉보호나 과소보호나 모두 아이에게 치유키 힘든 부작용을 안겨준다는것이다. 우선 당장은 드러나지 않기도 하나 성장과정에서 여러 가지 성격장애 등으로 나타나곤 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두려움이다. 미국의 심리학자로 `두려움이 나를 망친다'의 저자인 린다 새퍼딘은 부모의 과잉보호와 과소보호가 계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몇 가지 꼽으며 부모로서 적정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먼저 과잉보호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항상 내 곁에 있어 줄 거야"라고 생각해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해결하기 어렵거나, 좌절감을 안겨주거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으면 충격을 받고 의기소침해진다는것. 린다는 이를 잘못된 안전의식이라고 규정한다. 실수와 판단 착오를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도 과잉보호의 부작용으로 꼽힌다. 실패와 좌절을 모르는 환경은 나중에 더 큰 문제를낳을 뿐이라는 얘기다. 위험을 판단하고 힘든 상황을 처리하며 해결 능력을 기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과잉보호는 근원적으로 차단한다는 뜻이 된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너무 큰 관심을 갖거나 지나치게 걱정을 하면 아이는 그때마다 두려움을 갖고 소극적으로 변한다. 매사에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는 역설적이게도 아이가 문제에 대처할 수 없도록 만들어 그 자체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과소보호를 하면 어떻게 될까. 가장 큰 문제는 세상을 불신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는 주변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린다는 설명한다.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위험에 대처할 방법을 알지 못해 위험상황에 빠질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과소보호는 경계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돌봐야 하고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으므로 심각한 위험에 초래할 만한 일에 빠져들기 쉽다. 과소보호 상황의 아이들은 자신이 일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음에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고 걱정하며 자신감을 상실하곤 한다. 린다는 이를 `협잡꾼 증후군'이라고말한다. 적절한 역할모델이 없이 책임과 문제를 떠맡는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는 요소다. 린다는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자세로 아이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아이의 감정을존중하는 동시에 인생에서 맞게 될 위험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것을 꼽는다. 쓸데없이 겁을 주거나 아무런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태도는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키워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