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경제TV SEN] 조창걸의 꿈 ‘한국판 브루킹스硏’


[앵커]

한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 4,400억여원을 들여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기부금은 조 회장이 보유한 한샘 주식의 절반이 되는 규모로 ‘재단법인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출연해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만드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조 회장이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배경과 또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는 어떤 모습이 될지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이 주식 4,400억여원어치를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샘은 오늘 조창걸 명예회장이 ‘재단법인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한샘 지분 60만 주를 기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05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조 회장은 이를 시작으로 200만 주, 약 3,4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534만 주의 절반 규모인 총 260만 주를 기부할 계획입니다.

[앵커]

조창걸 회장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죠?

[기자]

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국내 주거문화를 바꾼 선구자적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3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설계 사무소에서 일하다 1970년에 한샘을 창업했습니다. 당시는 국내 부엌 문화가 아궁이에서 싱크대로 막 옮겨가던 시기인데요. 한국에서도 서구처럼 입식 부엌 시대가 도래할 것을 직감한 조 회장은 대학 동창인 김영철 전 퍼시스 회장과 함께 연신내에 20여㎡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부엌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조 회장의 예감은 적중했고 1970년대 중반 아파트 개발 붐에 이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 붐으로 한샘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부엌 가구에서 인테리어로 사업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해온 한샘은 2013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인테리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 건자재 시장에 진출해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앵커]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조 회장이 2012년 한국의 미래 전략을 개발하고 한국과 동북아를 포함한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설립한 공익법인입니다. 재단의 이름인 드뷰는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에서 따온 것으로 현재까지 장학사업과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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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회장이 자신의 주식 중 절반이나 되는 규모를 재단에 기부하게 된 배경은 뭔가요?

[기자]

조 회장은 평소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집단인 싱크탱크가 한국에는 없는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그간 한국의 근현대사가 경술국치, 남북분단, 6·25전쟁 등 아픈 기억들로 새겨진 것이 미래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는 브루킹스연구소, 랜드연구소와 헤리티지 재단 같은 싱크탱크가 있는데요. 선진국에서는 고급 인재가 공직을 마치고 난 뒤 싱크탱크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지 오래입니다.

[앵커]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 하나인데요. 제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대외원조계획이었던 마셜 플랜과 유엔 창설의 기본적인 개념을 제공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싱크탱크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꿈꾸는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앞으로 어떤 연구 활동을 수행하게 되나요?

[기자]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러시아까지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북아 중심 국가로 나아가려면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기관 설립이 시급합니다. 재단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 지도자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한중일을 통합하고, 세계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산업을 발굴하고 개발해 나가는 연구도 진행합니다. 한국이 100년이상 독점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한국의 잠재력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앵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은 최근 성장세가 남다르다면서요?

[기자]

네 한샘은 2013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요, 최근 3년간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장에 비례해 주가는 지난해 1월 5만원대에서 오늘 현재 17만원대로 3배 이상 올랐습니다. 계열사로는 (주)한샘이펙스, (주)한샘서비스원, (주)한샘도무스, 넥서스상사와 미국 현지법인, 중국 현지법인, 일본 현지법인 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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