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CDMA채택 유력] 국내기업 진출 호기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전망이 밝아졌다.30일 관련업계 및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주룽지 중국총리는 중국을 방문중인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부장관과 29일(현지시간) 가진 회담에서 CDMA를 중국의 디지털 이동통신기술 국가표준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주룽지총리가 4월초로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중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98년말 현재 휴대폰인구가 2,300만명에 이르며 올해말에는 4,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시장. 중국이 CDMA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하게 되면 CDMA기술과 서비스 노하우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껏 디지털 이동전화기술로 대부분 유럽의 GSM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다 CDMA가입자도 아직은 극히 미미해 CDMA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더라도 만만찮은 난관이 남아 있다. 중국은 현재 상해 등 4개 시범지역에서 CDMA방식의 이동전화를 시범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4개 지역중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상해와 천진에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범서비스 성과를 보아 가며 국가표준 채택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지금까지 견지해 왔다. 지난해 국내업체들이 중국에 내다 판 CDMA시스템과 단말기 수출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을 합쳐 총 5,200만달러를 그쳤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CDMA 수출 6억5,000만달러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이번 주룽지 총리의 입장표명을 계기로 중국이 CDMA를 표준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분석을 새롭게 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이 CDMA를 표준으로 채택하면 막대한 수출시장을 갖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회피하려는 중국정부의 전술로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성급하게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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