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태양절 이후 긍정조치 가능성

■ 대화 성사될까<br>"대화 제의 상황 악화시켜"<br>정 총리 반대의견 펴 논란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북한에 공식적인 대화를 제의함에 따라 남북대화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이번 제의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북한으로서는 준비해놓은 계획에 따라 움직여왔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방향을 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15 태양절까지 내부 일정이 빡빡하고 무수단급 중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포착되는 상황이다. 남한의 대화 제의를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화 제의는 북한이 조속한 반응을 보이든, 보이지 않든 향후 북한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성격을 "남북 간 화해협력의 상징"이라고 규정하고 박 대통령이 직접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이 남측의 행동에 따라 태도변화가 가능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가 8일 "(개성공단 조업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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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장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향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류 장관의 성명을 소홀히 하면 한반도 긴장 고조만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며 "북한이 태양절 행사를 끝내고 긍정적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계기에 '낮은 단계'부터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가 11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과의 대화는 오히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대화 제의 여부를 놓고 청와대와 통일부가 혼선을 보인 데 이어 대통령과 총리까지 엇박자를 나타낸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북한의 전쟁위협과 관련해 "주먹을 쓰겠다는 사람 앞에서는 주먹이 소용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현시점에서 북한에 사과를 하든지, 사정을 하든지,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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