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소기업 취직 어떻게…] 취업 포털·채용 박람회 찾아 정보 얻어라

인재채용 관련 홍보 활동 적어 구직자, 강소기업 찾기 어려워

대기업 우수 협력사 체크하고 박람회 방문 땐 이력서 준비를

국내의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지민(가명)씨는 연봉과 복리후생 등이 모두 만족스럽지만 입사한지 1년이 되도록 퇴근 후에 자기 시간을 가져 본 기억이 없다. 힘들게 회사에 들어갔지만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격무를 계속 견디며 살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그래서 현재 다니는 회사보다 월급이 적긴 하지만 복지가 좋고 업무 강도가 낮은 한 중소기업으로 재취업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중소기업이 괜찮은 중소기업인지 확인할 길이 없어 선뜻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은 규모의 기업을 다니는 박민정(가명)씨는 얼마 전 동료 여직원이 회사에 출산 휴가를 요청 했다가 회사로부터 은밀하게 사직을 권고 받는 경우를 봤다. 그것이 불법인 것을 알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빈자리를 채워 줄 사람이 당장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아이를 낳아도 사회 생활을 하고 싶은 박씨는 결혼 후에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더 늦기 전에 여성에게 좋은 복지 혜택이 있는 회사로 이직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최근 구직자나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강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강소기업은 대기업 그룹에 속하지 않았는데도 대기업 못지 않은 급여와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기업, 세계 또는 국내 1, 2위 해당 분야 기술력을 갖고 지속성장을 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은 대체로 대기업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보다 채용을 늦게 하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구직자들도 상반기 채용시즌이 끝나 가는 시기에 강소기업 채용정보를 눈여겨 보고 있다.


문제는 우선 구직자 입장에서는 어떤 기업이 강소기업인지 분간해 내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대기업만큼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구직자들에게 인재채용과 관련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하는 탓이다. 실제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가 최근 구직자 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중 80%가 중소기업 기업정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유는 '공개된 정보가 미흡하다'가 3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량기업인지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다' 24.6%, '대기업에 비해 기업홍보가 부족하다' 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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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강소기업 구직 희망자들에게 기관이나 기업체에서 발표하는 리스트를 체크하거나 취업포털 업체에서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를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 가운데 범진아이엔디, 에이테크솔루션 등 글로벌 부품업체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강소기업을 선정해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발표했다. 선정된 협력사는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외 신용도와 브랜드 등 위상이 강화됨은 물론이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손쉽게 강소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커리어는 웹상에서 '히든챔피언'이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강소기업을 소개해 구직자 시야의 폭을 넓히고 기업에게는 최적의 인재채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히든챔피언 서비스의 목적이다.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은 이 서비스를 통해 연봉, 글로벌 경쟁력, 매출, 차세대 산업군의 4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에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박람회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KOTRA 등 여러 기관과 지자체 등이 강소기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면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취업전문 컨설턴트들의 취업특강을 들으며 취업정보를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더욱이 참가자에게는 대개 현장면접을 통해 채용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일부 업체는 방문 전에 이력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부스를 방문할 때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지참해 가는 것이 좋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기청 등 여러 공공기관에서 해마다 강소기업을 선정해 육성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질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강소기업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국가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움말=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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