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OEM제품 베꼈다” 거센 반발웅진식품과 일화가 불안한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일부 음료제품을 위탁생산하는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일화에서 내놓은 「카페콜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카페콜라는 일화가 올해초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콜라맛과 탄산을 첨가한 캔커피음료. 이 새로운 개념의 음료에 대해 웅진식품측은 자사에서 먼저 개발, 일화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의뢰했던 제품을 베낀 것이라는 설명이다.
웅진식품은 『자체 탄산음료 생산시설이 없어 일화에 위탁생산을 추진했다』면서 『카페콜라란 브랜드도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등록출원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웅진식품은 일화에 탄산커피음료의 OEM을 의뢰했다가 다시 제품방향을 전환, 주소비층을 컴퓨터에 익숙한 신세대들로 설정하고 제품컨셉트를 사이버음료로 정하는 한편 제품명도 「해커스」로 바꿨다.
그러자 일화에서 성분함량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제품특성이 같고 브랜드도 「카페콜라」를 그대로 사용한 탄산커피음료를 웅진식품보다 앞서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웅진식품측은 불쾌해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그동안 신세를 진 것 때문에 묵인해주고 있다.
대추음료인 「가을대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초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을때 일화에서 위탁생산해 줘 숨통을 틀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해커스도 현재 일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웅진식품은 또 일화가 카페콜라에 대한 적극적인 광고판촉을 벌일 경우 탄산커피음료시장이 커져 자사 해커스의 판매량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웅진은 카페콜라가 해커스의 판매에 심대한 장애만 되지 않는다면 놔두겠다는 것이다. 일화의 행동이 밉지만 자사에 이익이 된다면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웅진은 일화의 카페콜라가 자사 해커스의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경우에는 선출원한 상표를 내세워 언제든지 제동을 걸겠다고 밝혀 양사간 마찰이 언제 빚어질지 주목되고 있다.<문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