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吳 서울시장에 민원 봇물

비오는 날 도로 물청소 말고··· 다자녀 가구 지원 확대를…


‘비오는 날은 도로 물청소하지 말고, 공무원 채용시험 연령제한을 없애고,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주세요.’ 취임 한 달째를 앞두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서울시청 홈페이지(seoul.go.kr)에 마련한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벌써 200건 이상의 전자 민원사항들이 접수됐다. 취임 전 한 달 평균 100여건이던 민원 접수가 이달은 300~400건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예상이다. 민원 중에는 전문가 뺨치는 수준급 아이디어도 많아 관계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현재 여러 도로들에 의해 4개 권역으로 찢겨져 있는 서울숲의 경우 보행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숲을 에두르는 환상형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즘 같은 저출산ㆍ고령화 사회에서 정말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출산 자체가 아니라 양육에 대한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를 위해 다자녀 가구에 대한 유치원비 무료 적용,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수준의 세제감면 및 공공요금 면제, 임대아파트 등 우선지원 등의 정책대안도 제시됐다. 엉성한 서울시의 영문표기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의도 ‘환승센터’라는 표기가 과연 서울시 주장대로 ‘Transportation center’가 맞는지, ‘Transit center’가 맞는지 공론에 부쳐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영등포의 ‘영’의 영문표기가 ‘Young’인지 ‘Yeong’인지 같은 영등포 구역 안에서도 달리 표시돼 있다고 지적한 시민도 있었다. 이밖에 서울 시청광장 공연 음량을 줄여달라, 비어 있는 아파트 옥상에 공원 설치를 서울시가 지원해달라, 이사할 때마다 드는 도시가스 설치비 5만원을 인하해달라 등의 요구도 있었다. 권국형 민원담당관실 주임은 “젊은 새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 여러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접수된 아이디어는 대부분 시장실에 올라가는 만큼 앞으로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사례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