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1일 투자 사절단을 보내 '중국-베네수엘라 합작 펀드'에 20억 달러를 추가 수혈하기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합의했다. 이 펀드는 유전 개발, 저소득층 주택 건설, 빈민 지역의 인프라 확충 등 200여개의 개발 사업을 시행 중이다. 2008년 이후 중국이 이 펀드에 지원한 자금은 5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달러화 수혈은 물가 급등, 경기침체, 외환보유액 고갈 등으로 디폴트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단비와 같은 존재이다. 물론 최근 일부 월가 헤지펀드들도 베네수엘라에 대해 공격적인 베팅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15.9%에 이르고 국영 석유 기업들의 회사채는 전세계 달러화 표시 채권 가운데 가격이 가장 낮아 투자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 규모나 안정성 측면에서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다. 중국은 합작 펀드 지원금 가운데 절반 가량을 하루 52만4,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형태로 돌려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대중 원유 수출 규모는 2016년에는 하루 1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도 구원 투수로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 7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력발전소, 철도 건설 등을 위해 75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110억 달러 규모의 3년 통화 스와프도 체결해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에 빠질 경우, 중국이 위안화 유동성을 수혈하기로 했다.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국제화의 기회로 삼는 동시에 미국계 벌처 펀드와의 소송으로 가뜩이나 반미 감정이 거세진 아르헨티나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