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금융기관] 아시아계 이민자 유치전 치열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한국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5일 보도했다.아시아 이민자들은 저축 성향이 높아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97년외환위기 이후 신규 유입자금도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는 곳은 뉴욕시의 플러싱지역. 이 곳은 일찍부터 한인촌이 번창하는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밀집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여기엔 한국인들이 3만5,000명 정도 거주하고 있으며 중국인들(5만명)과 말레이시아인들도 많이 살고 있다. 현재 플러싱에는 페인웨버, 멧라이프, 플리트 파이낸셜 그룹 등 내노라하는 금융기관들이 활동 중이며 중심가인 메인 스트리트에 포진해 있는 은행 점포만 37개에 이르고 있다. 또 온라인 중개업체인 찰스 스왑은 지난해 2층짜리 지점을 현지에 개점한데 이어 인터넷에도 아예 중국어 웹 사이트를 개설했다. 주말엔 투자설명회를 여는데 오전에 중국어로, 오후엔 한국어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메릴린치 증권 등 대형 금융기관들도 최근 황금시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점포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다 아시아계 이민자들까지 직접 증권사나 보험사, 은행 등을 차리는 사례가 많아 미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손꼽히고 있다. 시티은행의 경우 단일 점포의 수신액이 3억2,100만 달러에 달해 최근 4년새 87%나 불어났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아시아 이민자들이 부지런할 뿐더러 저축 성향도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이민자들의 예금액은 42억 달러로 지난 94년에 비해 4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들의 저축율은 현재 0%에 머물러 있지만 플러싱 지역 거주민들의 저축율은 50% 수준을 넘을 정도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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