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프리미엄 과자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2월과 8월에 각각 출시한 친환경 과자 브랜드인 ‘닥터유’와 ‘마켓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멜라민과 이물질 파동 등 지난해부터 국내 제과 시장에 불어닥친 악재를 딛고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올 2ㆍ4분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각각 1,506억원, 146억원, 2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 12.3%, 111.0%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닥터유’와 ‘마켓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과자 제품의 매출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닥터유’는 출시 이후 지난해에만 매출을 400억원 이상 거두며 ‘고급 과자의 대명사’로 자리잡았고 ‘마켓오’는 올 상반기에 28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낵은 시장 경쟁 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에 그쳤지만 ‘마켓오’와 ‘닥터유’가 가세한 비스킷과 파이류는 매출액이 각각 21.4%, 25.3% 급증했다”며 “고마진 신제품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9.3%에서 9.7%로 개선됐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자 만들기’에 주력해 프리미엄제과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계획이다. 첫걸음으로 자사의 익산ㆍ청주 공장과 자회사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의 청주ㆍ이천 공장 등 모든 공장이 국내 제과 업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 HACCP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다. 또 오리온은 올해를 ‘식품안전경영의 해’로 선포한 뒤 회사 중앙연구소 내에 식품안전센터를 설립해 제품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김상우(사진) 오리온 대표이사는 “고급 및 프리미엄 제품과 HACCP 인증으로 대표되는 제품에 대한 안정성을 강화해 식품안전경영에 앞서가는 오리온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며 “오리온이 소비자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확장기에 진입한 해외 제과 사업도 오리온의 탄탄한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오리온은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베트남ㆍ러시아 등에도 진출, 총 8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2ㆍ4분기 오리온의 베이징ㆍ상하이 법인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5% 급증했다. 또 베트남 법인의 2ㆍ4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89.0%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의 경우 경기침체로 다소 부진하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강석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상하이와 광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이들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에는 해외 제과 사업 규모가 국내 제과 사업의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온미디어와 롸이즈온 등 적자 계열사를 처분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오리온의 투자가치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