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골든위크특수 백화점 '썰렁' 면세점 '북적'

지난주 부터 시작된 일본의 골든위크(4월28일~5월5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5월1~8일)를 맞아 일본ㆍ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왔지만 백화점과 면세점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대체로 ‘아이쇼핑’에 그친 반면 면세점은 명품구매로 북적됐다. 명품을 싼값에 살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일본ㆍ중국관관객들이 백화점보다는 면세점에서 지갑을 연다는 게 유통계의 설명이다. 일본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면세점은 골든위크 특수를 만끽했다. 지난해 사스 등의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든 데 따른 상대적 반등이지만 매출이 지난해 보다 57% 늘었다. 골든위크에 맞춰 지난달 16일부터 5월5일까지 정기세일을 실시한데다 엔화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일본 명품족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라와 동화 등 다른 면세점도 골든위크 동안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60% 늘어났다.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주로 많이 팔린 품목이 루이뷔통과 샤넬 핸드백, 프라다 지갑, 구찌 구두 등 명품이었다”며 “이들 품목은 세일에서 제외됐지만 세금이 붙지 않고 엔화가치도 높아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화점은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실속은 없는 편. 백화점 명품코너는 둘러보고 마는 ‘아이쇼핑객’만 북적댔고 김치와 김 등 식품을 구매하는 수준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층 명품과 화장품 코너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찾아왔으나 지갑을 여는 데는 인색하다는 게 백화점의 설명이다. 일본관광객들이 주로 찾은 매장은 식품매장으로 김치와 김ㆍ젓갈류 등이 쇼핑대상이다. 그러나 식품은 값이 저렴하다 보니 백화점으로서는 골든위크 특수라는 말이 무색한 편이다. 중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 중국관광객들은 김치와 김ㆍ딸기 등을 주로 구매하는 패턴은 다를 바 없다. 다만 올들어 사스의 영향 탓인지 홍삼제품과 인삼성분의 국산 화장품 구매가 부쩍 늘었다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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