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말랠리 기대감 솔솔

코스피, 15거래일만에 1,600 재돌파<br>"상승세 탈 경우 1,700초반까지 가능"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가 최근 2개월가량 조정을 거친데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 등 경제 여건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연말랠리가 나타날 경우 1,700포인트선 등정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지수'4전5기'로 1,600포인트 돌파=18일 코스피지수가 20일 만에 1,600포인트선을 다시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17.98포인트(1.13%) 오른 1,603.9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600포인트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외국인이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순매수(6,400억원)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 기관의 매수세까지 끌어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3.02% 상승)를 1,000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선·현물시장에서 모두 7,30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00포인트선 돌파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폭넓은 매수세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앞으로 60일 이동평균선(1,627)을 넘어서야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매력·기저효과 기대 부각=이날 지수가 1,600포인트선을 넘어서자 연말랠리를 점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선진국이나 중국증시가 강세를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약세를 나타내자 주가수익비율(PER)도 역사적 저점 수준인 9.8배까지 떨어졌다. 반면 기업들의 이익을 나타내는 주당순이이익(EPS)은 26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저평가 메리트가 높아졌다. 지난해 4·4분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종 경기지표들이 악화됐던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들은 기저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도 중국의 내수시장을 자극하면서 국내 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해 연말랠리를 부를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 국면은 기간으로 볼 때 충분했다"며 "선진국의 연말 소비개선 등을 바탕으로 연말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1,700포인트선도 가능=연말랠리가 펼쳐질 경우 코스피지수는 1,700포인트선 부근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 연구원은 "연말랠리가 펼쳐질 경우 이는 내년 1·4분기까지 지수가 1,8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과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1,700 초반 정도까지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기가 실질적인 수요 회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금리를 올려야 할 만큼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말랠리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견도 제시된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증시가 유동성에 기초하고 있고 아직까지 금리 등 거시경제정책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연말랠리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조정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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