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곡을 첼로로 연주하고, 천재소녀 첼리스트 장한나를 세계적인 연주자로 길러낼만큼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그가 자신의 음반 발매와 때를 맞춰 한국관객을 찾아온다.85년 독일의 음반업체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녹음한 그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은 긴장으로 옥죄는 독일적인 연주가 아니라 음표들 사이에서 자유로움이 넘친다는 찬사를 받았다.
마이스키의 인생과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자유」라는 단어가 그에게 끊임없이 따라붙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공연장에 헐렁한 셔츠를 입고 나타나 연주곡이 바뀔 때마다 셔츠를 갈아 입는등 이색적인 무대연출을 즐기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외형적인 모습이 우선 그렇다.
하지만 『영적인 자유로움이 나의 마음을 감동시켜 그 감동이 내 손을 통해 악기를 움직이게하고, 악기는 일정한 구조를 갖춘 영혼의 소리를 표출해낸다』는 마이스키 자신의 말만큼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없다.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는 올해 시대를 초월한 두 거장의 만남 「바흐와 마이스키」 무대를 통해 「넋을 위한 무곡」이라 불렸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깊이있는 해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