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채권투자의 황제(Bond King)’ 빌 그로스 등 미국 경제계 거물들이 달러화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스라엘 경제계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달러화는 미국의 경상적자가 균형상태를 이룰 때까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가지 통화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외환보유고를 달러 위주에서 벗어나 유로나 엔화로 전환하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를 찾을 수 있다”며 “달러화는 당분간 더 떨어질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스펀은 하지만 달러 추락폭에 대해서는 “(그것은) 동전을 굴렸을 때 어느 쪽으로 넘어질지를 예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인 핌코(PIMCO)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약 달러’에 무게를 뒀다. 그로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투자 간담회에서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1월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발표문을 상당히 비틀어 발표할 것”이라며 “아마도 한두차례 정도 시장에 사전 경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금리인하를 할 경우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3~4개월 내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면 달러화 추락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