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 1%의 반대세력도 껴안고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삼성사장단 '反삼성기류' 대책회의<b>상생·나눔경영 확대…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다양화

"단 1%의 반대세력도 껴안고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삼성사장단 '反삼성기류' 대책회의상생·나눔경영 확대…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다양화 “단 1%의 반대세력이 있더라도 이들을 포용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 1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 김인주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등 삼성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은 이번주 정례 모임인 수요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를 위해 우선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청취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화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업체ㆍ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우리 경제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인을 격려하는 친기업 여론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 일각에서는 반삼성 기류가 불거져 “정부보다 삼성의 권력이 더욱 막강하다”는 식의 ‘삼성공화국’ 또는 ‘삼성 경계론’ 이 불거졌다. 이 같은 기류와 관련,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삼성의 독주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사장단이 허심탄회하게 듣고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사장들이 직접 논의해보라”고 지시했었다. 이날 회의의 주제가 주제인 만큼 대부분의 사장단들은 오전 8시로 예정된 회의시간보다 일찍 태평로 삼성 본관에 도착했다. 1시간 40여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사장단 회의는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이상 단 1%의 반대세력이 있더라도 포용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정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생’과 ‘나눔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삼성 구조본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 비판여론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이 같은 비판을 겸허하고 발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자리였다”며 “소수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진정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사장단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반삼성 기류’를 주제로 진행된 삼성 사장단의 수요회의는 “반기업정서 등이 있는 상황에서 삼성 경계론을 단번에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삼성 경계론을 의식해 그룹이 경영을 축소하는 것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초일류 삼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삼성경계론' 왜?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삼성경계론의 원인과 현상을 진단한 '삼성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시각'이란 주제의 분석자료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소는 이 자료에서 "우리사회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삼성을 보는 사회적 인식도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고 전제한 뒤 "일례로 '삼성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며 국가경제 기여도를 인정하는 층도 있지만, '삼성의 힘이 과대하고 우수자원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일부 비판적인 단체가 제기하는 '삼성 경계론'은 ▦우리사회가 수평적ㆍ다원적 관계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역할이나 비중이 커진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타그룹과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은 외환위기가 시작된 지난 97년과 비교할 때 10대그룹 내 매출비중이 23.8%(75조6,000억원)에서 30.4%(135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이익 비중도 27.4%(1,740억원)에서 34.8%(15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또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2004년 말 기준으로 수출 22%(527억달러)ㆍ시가총액 23%(91조원)를 점유하며 타 그룹과의 격차를 벌여 왔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5/06/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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