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이번주 중으로 예정된 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으로 3개월여 이상 끌어오던 인사쇄신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 비서실 조직을 개편하고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을 대폭 개편했다. 이번 청와대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이며 지난해 6월20일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7명의 수석이 교체된 후 1년2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개편은 이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 수준의 국정쇄신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후 3개월 만에 마무리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이후 ‘친서민ㆍ중도실용’의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청와대 개편의 특징은 친서민ㆍ민생행보를 위한 청와대의 정책조정의 효율을 높이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소통부재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윤진식 경제수석이 정책실장을 겸임하게 함으로써 그동안 나타났던 정책 분야의 난맥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뒀다. 윤 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정책팀은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뜨거운 감자’인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사교육대책ㆍ노사선진화 등에서 내각의 윤증현 경제팀과 함께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경제운용에 대한 전반을 책임진다면 윤 정책실장팀은 이외에도 사회ㆍ교육ㆍ노동ㆍ환경 등 관련 부처가 중복되면서 이해대립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조정과 통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실을 합쳐 홍보수석을 신설하고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통하는 언론인 출신의 이동관 대변인을 발탁한 것은 청와대의 문제점으로 제기돼온 ‘소통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외에도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수석급인 메시지기획관과 대선캠프에서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을 맡았던 박형준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한 것도 여의도 정치와의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