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외화조달, 태국시장 '군침'

우리은행 2억~3억弗 밧화 채권 발행 적극 추진<br>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ㆍ기업은행 등도 현지 금융당국과 접촉<br>스위스프랑화등 외화조달 채널 갈수록 다양화


은행권의 중장기 외화조달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외화조달 수단도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에 이어 태국 밧화 채권 등으로 갈수록 다각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ㆍ산업ㆍ수출입ㆍ기업은행과 농협 등이 태국 밧화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태국 현지 금융감독당국과 접촉하거나 시장 조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태국 밧화 채권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께 태국 금융감독당국을 방문, 밧화 채권 발행을 위한 협의를 가졌다. 우리은행은 태국 정부의 발행 승인을 얻는 대로 2억~3억달러 규모의 밧화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무라이 본드나 링깃화 채권, 스위스프랑 채권 등 외화조달을 위한 전세계 시장상황을 모두 점검하고 있다”며 “태국 밧화 채권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ㆍ기업은행ㆍ농협 등도 밧화 채권 발행을 위해 현지 감독당국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태국 밧화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태국 정부가 이달 말 전세계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채권발행 신청서를 접수해 오는 7월께 발행한도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는 태국 밧화 시장이 크지 않을 뿐더러 일시에 발행 수요가 몰릴 경우 올 초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 발행 때와 마찬가지로 발행금리가 크게 올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밧화 채권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몰려 발행 승인이나 한도를 부여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밧화로 채권을 발행한 뒤 현지 스와프시장에서 달러화로 전환해야 하는데 스와프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은행들은 밧화 채권뿐 아니라 여러 시장에서 중장기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10억링깃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기업은행은 6월12일 2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시장 상황에 맞춰 3억~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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