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7월부터 출구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르겐 스타크 ECB집행이사는 "1년 전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대규모로 공급했던 4,420억유로 규모의 12개월짜리 대출의 만기가 오는 7월부터 돌아오는데 그 때부터 대출을 회수할 계획"이라며 "이는 점진적인 출구전략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피해를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ECB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공급한 자금은 모두 8,43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완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과잉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금융 시장이 왜곡될 수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ECB는 지난해 말 출구전략 계획을 공개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12개월 및 6개월짜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3개월짜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축소했다.
스타크 위원은 "금융시장이 지난주 스페인 중앙은행의 저축은행인 카자수르 인수 계획에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라며 "그저 하나의 사건을 바탕으로 일반화(출구전략이 늦춰질 것)하려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로렌조 비니 스마기 ECB 정책위원은 "독일 정부의 극적인 조치는 불씨를 키우는 효과를 냈다"며 독일 정부의 유로존 위기 대처 방법을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