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계열사와 인사교류로 전체 역량 키우기

■ 내달 글로벌 직급체계 도입<br>포스코서 계열사로만 이동하던<br>일방통행식 인사 쌍방향 전환<br>성과 따른 승진·보상체계 강화



포스코가 24년 만에 직급 체계를 개편하는 것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패밀리 경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글로벌 직급 제도가 필수적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삼성은 여러 분야가 '짱짱'한데 우리는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나머지가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패밀리 회사가 고루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이번 직급 체계 개선을 통해 역량과 성과에 따라 승진ㆍ보상이 이뤄지는 성과주의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포스코의 이번 직급 체제 개편은 포스코와 포스코 패밀리사 간의 인사 교류가 쌍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 시도다. 포스코에서 포스코 패밀리사로만 이동하던 그동안의 일방 통행식 인사 교류를 쌍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포석. 특히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앞으로 계열사 근무와 해외 사업장 근무 경험이 없는 대상자에게는 임원 승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더욱이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서고 이미 대우인터내셔날 등을 인수한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회사 직원들과의 통합 경영도 이번 직급 개편안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포스코 임원이 계열사로 한 단계 승진해나가면 다시 포스코 본사로 오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난해부터 이 같은 관행이 깨졌다"며 "패밀리사로 이동하는 것이 좌천의 개념이 아니라 조직의 피를 강제적으로 순환하게 해 패밀리사 전체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직급 체제에서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직원들의 승진도 직무등급 승진 개념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 과장 차장 승진에서 G10등급 승진, 11등급 승진 개념 등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한편 생산직의 직급 체계는 현 체계를 유지하는 대신 기사는 주무, 주무는 대리, 대리는 수석ㆍ부총괄직 등으로 명칭을 변경해 소속감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직급 개편은 포스코의 창립 이후 세 번째. 옛 포항제철 시절의 직급은 대졸과 고졸 학력에 따라 직급을 달리하는 구조였지만 지난 1987년 단일직급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코는 24년 만의 직급개편안 작업을 지난해 5월부터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과 IBMㆍBHP빌링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 제도도 파악했다. GE의 경우 역할등급(어소시에이트~디렉터)과 직무등급(G8~G16)을 병행하는 점에 주목했다. 또 IBM의 경우 서비스와 생산직ㆍ사무직 등의 직군별 인사 체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결국 현장직을 제외한 연봉제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철강기업인 BHP빌링턴의 인사 제도도 면밀히 파악한 후 최종안을 도출해냈다. 포스코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그룹 차원의 글로벌 직급 체계를 도입한 곳은 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가동하고 해외 기업의 M&A에도 적극적인 만큼 포스코의 이번 직급 개편안은 국내 대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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