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연초부터 증시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황제주」라는 별명을 얻었고 데이콤과 한국통신도 새천년을 앞두고 정보통신 열풍속에 끝간데 없이 치솟고 있다.이밖에 미국 현지에 저가 PC바람을 일으키고 대주주로 있는 두루넷이 국내증시 사상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에 힘입어 초강세를 나타낸 삼보컴퓨터도 올해의 특징주에 포함됐다.
◆SK텔레콤(17670)
국내 최고 주가를 올 한해 연거푸 경신하며 50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황제주다.
연초 50만원대이던 주가가 기관화 장세가 진행되며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연말에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각광받고 있는 정보통신업종의 대표주자다. 특히 연말 신세기통신 인수로 국내 무선통신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히는 한편 차세대 통신시장인 IMT-2000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모 외수펀드를 통해 SK텔레콤 주식을 대량 매집했던 美 헤지펀드 타이거펀드가 이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면서 큰 폭의 하락을 겪기도 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경영활동과 주가관리를 놓고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마찰이 끊이자 않아 화제가 됐었다. 참여연대로 대표되는 소액주주들이 회사측의 계열사 부당지원을 지적해 회사측이 곤욕을 치렀다. 또 주가가 수백만원대로 치솟으면서 한때 타이거펀드와 참여연대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요구해 지분확보에 골몰한 회사측과 갈등을 빚었다.
◆삼성전자(05930)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로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반도체 가격 급등과 함께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를 받으며 연초 7만원대이던 주가가 1년새 4배 가까이 상승한 28만원대까지 급등했다.
반도체부문뿐 아니라 TFT-LCD, 통신단말기 등 전 사업분야가 초호황을 보이면서 올해 순익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관이 선호하는 대표종목으로 반도체가격 급등과 맞물려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연말 정보통신서비스업종의 주가급등으로 한국통신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고집적 반도체, IMT-2000사업의 핵심칩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는 등 수익성과 함께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분야인 D램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보유율이 12월들어 47.11%에 이를 정도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우량종목이다.
◆한국통신(30200)
새천년을 목전에 두고 정보통신주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11월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12월 현재 시가총액이 43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데이터 송수신 및 초고속 인터넷 관련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향후 산업구조가 정보통신 산업위주로 재편되리라는 기대로 정보통신 관련주가 세기말 초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 핵심에 한국통신이 자리하고 있다.
자회사로 한국통신프리텔(지분율 36%)과 한국통신하이텔(〃 86%)을 갖고있어 앞으로 무선 및 인터넷산업 고속성장의 톡톡한 수혜가 예상된다. 여기다 50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SK텔레콤 지분도 상당부분 갖고있어 막대한 지분법 평가익이 기대된다.
전화료수입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적자를 보고있는 시내전화사업부문이 내년도 시내전화 요금 인상으로 수지를 맞추게 되면 연간 2,700여억원의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콤(15940)
올해 경영권을 거머쥔 LG그룹이 기존 통신사업보다는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주력하면서 정보통신업종의 대표적인 주자로 부각, 11월초부터 주가가 깜짝 놀랄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11월초 10만원을 갓 웃돌던 주가가 기관은 물론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로 두달도 채 안돼 50만원을 돌파했다.
한때는 LG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M&A 재료가 사라져 주가가 주춤했지만 최근 LG그룹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와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업체로 자리잡으면서 정보통신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월들어 주가가 더욱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124조원을 넘어서 포항제철을 제치고 시가총액 상위 5개사를 일컫는「빅5」에 진입했다.
자체사업부문 형태로 운영중인 PC통신 서비스업체 천리안이 국내업체중 가장 많은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전자상거래 시장 등 차세대 성장산업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14900)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 컴퓨터제조업체인 E-머신즈 돌풍과 두루넷의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으로 거래소시장의 정보통신관련주중 가장 높은 상승율을 기록했다. 연초대비 1,7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사가 51%의 지분을 갖고있는 E-머신즈가 연초 미국내 제 4위 규모의 PC판매업체로 성장하면서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 주가가 급등세를 띠기 시작했다. E-머신즈가 미국내 저가 PC시장에서 급성장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 1위 컴퓨터업체인 컴팩이 기술도용건으로 E-머신즈를 제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두루넷 12.2%, 나래이동통신 13.7%, 개발투자금융 39.9%의 지분을 보유중으로 하반기 정보통신 지주회사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며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황제 손정의가 나래이동통신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삼성증권(16360)
주식시장 사상최대의 활황과 수익증권 판매호조로 증권주 상승을 견인하며 연초대비 156% 상승한 8만4,600원까지 치솟았으나 대우채 부실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들어 연초대비 6%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3차례에 걸친 유·무상증자로 자본금이 전년대비 배가까이 증가했다.
대우채문제에다 사이버 증권투자 수수료 인하경쟁 등의 악재가 부각되며 사상 최대의 이익 발생에도 불구,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중 유일하게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고 있다.
사이버 수수료 인하경쟁에 이어 내년도에는 위탁수수료 인하 경쟁이 나타날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자산종합관리구좌인 랩 어카운트 도입 등 업계 경영환경에 혁명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 주가를 리드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이같은 변화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LG화학(03550)
자산매각 및 차입금 축소와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영업외수지가 크게 개선됐으며 계열사 실적호조로 1,000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계상돼 경상익이 전년비 8배 이상 증가했다.
2차전지, 퀴놀른계 항생제를 위시한 생명공학 사업과 수익성이 높은 정밀화학 부문의 매출비중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마무리로 2,000년부터는 두자리수 이상의 외형과 수익성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퀴놀른계 항생제로 미 FDA에 신약승인을 신청했으며 내년 10월께 시판에 들어가 특허기간이 끝나는 향후 20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기대된다.
연초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구조조정 성공 및 실적호전 소식을 재료로 별다른 조정없이 상승해 연초대비 3배 이상인 4만5,000원까지 상승했고 9월말부터 석달여동안 조정양상을 보였으나 12월 들어 생명공학 관련주의 부상과 함께 다시 상승했다.
◆SK상사(01740)
98년 매출 7조원 규모의 종합상사로 주력 매출품목은 화학 및 에너지 부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IMF위기로 주가수준은 4,000~5,000원대에 머물고 있었으나, 보유자산 및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한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상반기 1만5,000원대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하반기들어 SK유통과의 합병과 함께 단순 종합상사 업무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식경영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함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띠기 시작했다.
SK상사의 투자포인트는 여타 종합상사에 비해 그룹의존도가 낮아 자체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인터넷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SK유통과의 합병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동사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에 대한 대규모 평가익이 예상되고 있는 점이다.
인터넷 사업전개에 따른 성장성이 부각되며 연초대비 4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SK텔레콤 지분에 대한 평가익도 2조원에 달한다.
◆㈜대우(03810)
대우는 저가 대형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했던 대표적인 종목이었다. 자산규모 국내 2위의 재벌 대우가 수십조원의 부채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기 시작한 지나 7월 중순 8,000원대였던 주식이 12월말 400원대까지 떨어졌다.
대우그룹의 부도규모는 세계 기업역사상 사상 최대였고 그 엄청난 부실의 한복판에 대우가 있었다.
저가 대형주라고 남들따라 무턱대고 주식매집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에게 「대마불사」신화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쓰라린 경험을 안겨다 준 종목이었다. 대우 부도후 언론에 감자 가능성이 크다는 기사가 나가자 대우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로부터 왜「근거없는」기사를 쓰느냐는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대우는 해외채권단과의 부채협상이 아직 난항을 겪고있어 워크아웃에 들어갈지 아니면 법정관리상태로 갈지 정해지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대우는 개인투자자들의 부화뇌동 투자, 비합리적인 투자관행에 쐐기를 박으며 역설적으로 선진투자관행을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현대전자(00660)
반도체 경기가 호황세로 접어들면서 올 한해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았던 주식중 하나다.
LG반도체를 인수, 세계 최대규모의 D램반도체 업체로 부상하면서 수년만에 찾아온 반도체 경기 호황의 최대수혜주로 부각됐다. 이같은 비상한 관심속에 LG반도체와의 주식합병비율이 정해지자 기관과 개인들이 합병비율을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주문건수가 폭주, 정규 거래시간이 연장되는 사태가 종종 빚어졌다.
그러나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수조원의 유상증자로 수급구조가 악화하면서 지난 9월말 4만원대를 넘어섰던 주가는 12월말 2만4,000원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9월 당시만 해도 증권가 일각에선 연말에 10만원까지 올라간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집열기가 대단했었다. 이 주식은 아무리 업황이 호전되더라도 기업의 기본적인 재무상태와 주가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어느정도 안정된 현대전자가 내년도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어떤 주가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제공=삼성증권, 서울증권
정리=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