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씨온(SeeOn)'은 개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안병익(44·사진) 씨온 대표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그동안 전단지·상가책자 이외에 별다른 홍보수단을 찾지 못했던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씨온의 앱은 정보통신(IT) 벤처기업과 자영업자 간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온이 개발한 대표적인 앱은 '돌직구', '씨온샵', '식신핫플레이스' 등이다. 지난 5월 선보인 돌직구는 구매자인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 예상 인원, 예산을 올리면 해당 지역의 회원 매장들이 이에 대한 판매 조건을 올리고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매장을 선택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일반적인 경매 방식이 판매자가 먼저 판매 조건을 내걸고 구매자가 이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과 반대다. 소비자와 매장 주인이 직접 1대1로 거래조건을 흥정하기 때문에 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매장 주인도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돌직구는 누적 다운로드 45만회, 가입 매장 수 8,000개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초에 론칭한 씨온샵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매장 주인이 자신의 매장 주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격할인 쿠폰 발급 등과 같은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지난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식신핫플레이스는 각 지역별로 앱에 체크인을 하거나 맛집에 대한 방문후기를 작성하는 등의 활동이 활발한 사용자를 '식신(지역전문가)'으로 선정하고 이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평점 순으로 배열해 사용자가 볼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해당 맛집의 상세 정보, 사진 및 동영상 정보도 함께 제공해 사용자가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씨온은 최근 식신핫플레이스의 콘텐츠를 PC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웹사이트 '식신핫닷컴'도 열었다.
이러한 씨온의 앱들은 미국 등 해외 IT선진국에서 위치기반 SNS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안 대표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 대학원 졸업 후 KT연구개발원에서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업무를 맡았던 그는 한 사내 벤처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창업에 나섰다. 연구를 통해 발전시킨 아이디어와 기술을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게 기술창업의 매력임을 깨달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안 대표는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던 2010년 위치기반 정보 분야의 노하우를 발휘해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씨온을 설립했다. 미국의 아마존, 이베이, 포스퀘어, 옐프 등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삼은 다양한 서비스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위치기반 SNS가 각 국가의 토종기업들이 강점을 지닐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SNS는 이용자들의 집단지성과 협업을 원동력으로 삼아 발전한다"며 "자영업자들이 고객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