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동증시 동반급락 '패닉상태'

사우디 주식거래 감독강화 나서자 투자자 대거 이탈


중동증시 동반급락 '패닉상태' 사우디 주식거래 감독강화 나서자 투자자 대거 이탈전문가들 "4월의 재앙 몇주 지속될수도"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중동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증권당국이 주식거래에 대한 감독 강화에 나서자 규제 확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이탈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증시 등 중동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세지수는 15일 8.4%(1,318.83포인트) 하락에 이어 장중 한때 7.4%(1,065포인트) 급락한 1만3,30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사우디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16일 종가는 전일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급락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주가는 사상 최고가였던 2월25일의 2만634포인트에 비해 약 30%, 전고점인 지난 9일 1만7,557.02포인트에 비해 약 20% 곤두박질 쳤다. 쿠웨이트와 UAE 등 다른 중동 국가의 주식시장도 사우디 폭락사태의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3월 대폭락 사태 이후 점차 회복세를 탔던 두바이 금융시장과 아부다비 증시는 16일 각각 5%, 3% 이상 떨어졌고 쿠웨이트 증시 역시 3% 이상 내렸다. 이번 폭락사태는 지난 10일 사우디 감독당국이 시장 조작혐의로 펀드 2곳을 일시 영업정지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자본차입으로 주식을 사던 투자자들이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투자펀드도 고객들의 환매 요구로 인해 매도에 본격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 주식시장을 패닉상태로 몰고 갔던 지난 2월14일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월에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증시정책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주식시장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사우디 뿐만 아니라 중동 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3월의 악몽이 4월에는 재앙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중동증시의 불안정은 앞으로 몇 주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증시는 지난달 14일 단기급등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두바이 증시가 12% 가까이 수직 하락하는 등 대폭락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04/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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