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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개발 스톱

시행사 공사비 지급못해 착공 1년만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착공 1년 만에 중단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부지의 토지오염 정화공사를 맡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달 초 공사를 중단했다. 공사 중단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로부터 271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드림허브PFV는 지난해 10월11일 사업 기공식을 열고 랜드마크빌딩 건설 등을 위한 기반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 들어 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자금조달에 실패,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으로 시작한 드림허브의 자본금은 현재 436억원만 남아 있고 운영자금은 거의 바닥난 상태다.


중단된 공사는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의 기름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기 위한 토지오염 정화공사로 실질적인 터 파기 공사에 해당된다. 공사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예정이던 랜드마크빌딩 신축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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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허브는 또 삼성물산뿐 아니라 '트리플 원' 등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할 주요 건축물의 기본설계비용 217억원과 삼우ㆍ무영건축 등 국내 설계사무소에 지급해야 하는 496억원 등 총 719억원을 수개월째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SOM(미국)과 MVRDV(네덜란드) 등 설계비를 받지 못한 19개 해외 설계업체들도 드림허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률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건축회사들은 설계비 지급 지연과 관련, 계약서상 조항을 들어 계약 파기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용산역세권 개발이 중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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