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고령포함 8명'...춤추는 처용...'내달 6일구전설화의 주인공 처용(處容)처럼 인생의 기쁨과 시름을 춤에 묻어 온 '춤추는 사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내달 6~7일 공연될 '남무(男舞), 춤추는 처용아비들'로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무대에 서는 사람은 문장원, 황재기, 김덕명, 정인삼, 이윤석, 하용부, 김운태, 박영수 등 여덟 명. 이들 중 세 사람은 이미 여든을 훌쩍 넘겼다.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정식 무용가로 일컬어 진 적은 없지만 어느 누구도 '최고의 자부심'만은 양보하지 않는 '야인' 춤꾼이다.
87세의 최고령 문장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 야유' 예능보유자로 고난도의 즉흥춤인 '동래입춤'을 선보인다. 또 황재기(81)는 한 손에 소고를 들고 머리에 꽃을 이고 추는 '고깔소고춤'을 무대에 올린다.
김덕명(80)은 양산 통도사에 전해져 온 '양산사찰학춤'으로 관객과 만난다. 그외 정인삼의 '진쇠춤', 이윤석의 '덧배기춤', 하용부의 '밀양북춤', 김윤태의 '채상소고춤', 박영수의 '목중춤'등이 이어진다.
흥에 겨운 한량도 고된 농사에 시달리는 농군도, 춤사위에 인생 한 자락을 담았던 옛 조상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아비들'의 춤마저 잃어가는 세대인지도 모른다. 웬지 한 호흡 가다듬고 바라봐야 할 공연이다. 6일 오후7시30분, 7일 오후4시30분ㆍ7시30분.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