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자체적인 수익 및 재원 조달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해외 영업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려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산업은행은 1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및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은 재원 조달의 문을 시장에 열어두면서 해외에서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대현 산업은행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정책금융의 역할이 커지는데 정부 재정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되 기업공개(IPO)를 통한 시장성 조달 계획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됐던 소매금융사업도 재원 조달의 창구로서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산은은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12%에 불과한 해외 영업 비중을 기업 동반 진출 등을 통해 2018년까지 2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과제인 통일시대 준비를 위해 올 초 조사부서 내에 북한 전담 인력을 배치했으며 통일 프로젝트 금융 역할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홍기택(사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창조경제 지원 등 중점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정책금융 대표 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중추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리스크 관리 역량도 더욱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