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가전제품 아직 때가 안됐나?

인터넷 가전제품 아직 때가 안됐나?통신망미비·값비싸 판매부진 인터넷 기능을 내장한 정보가전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시장형성이 안돼 본격적인 판매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체들은 올 상반기 인터넷 전자레인지·인터넷 냉장고·인터넷 화상전화기 등을 잇달아 내놨으나 가격이 비싼데다 인터넷 통신망의 미비로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 안 팔리나=인터넷 가전제품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40%에서 최고 세배 이상 비싸기 때문. 이에 따라 업체들은 개발한 지 3년이 지난 인터넷 TV는 물론 올해 출시한 다른 정보가전 제품들도 본격적인 판매를 미루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TV 양산을 보류하고 있으며 인터넷 냉장고도 올해 판매량이 500대에 그칠 것 같다』며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이미 인터넷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를 개발해놓고도 출시시기는 연말께로 잡아놓고 있다. 또 대부분의 가정에 초고속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은 점과 설사 깔렸다하더라도 별도 통신비가 추가되고 유료사이트 이용시 서비스요금을 물어야 하는 점도 또다른 요인이다. 현재 통신회사들이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ADSL)는 회선당 2만8,000원 정도. 통신회사들은 인터넷 기기를 하나의 허브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인터넷 기기 3~4개를 한꺼번에 사용할 경우 월 10만여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연관업체와 합종연횡=이에 따라 인터넷 가전업체들은 건설업체들과 연계, 초고속 통신망이 완비된 사이버 아파트에 아예 내장형(BUILT-IN)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방식으로 올해 인터넷 웹폰을 10만대 정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손잡고 컨텐츠를 강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끄는 방법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인터넷TV네트웍스·삼성전기·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연계해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셋톱박스 내장형 인터넷TV 양산에 들어가 올해 3만대 이상 판매하기로 했다. 인터넷TV네트웍스도 국내 통신업체와 제휴, 소비자가 통신망에 가입할 경우 셋톱박스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방안을 도입해 올 연말까지 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8/04 18: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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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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