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 나이 예순, 후배 양성·사회 공헌에 힘쓰고파

■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br>9월 2일 지휘 마스터클래스 열어

"팔만 올렸다 내리면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니 지휘라는 게 처음 시작할 때는 굉장히 쉽다고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게 지휘죠. 1분이면 지휘 테크닉은 다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30여년의 시간 동안 갈고닦아야 비로소 진짜 지휘자를 향한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60·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말하는 좋은 지휘자의 덕목이다. 빼어난 능력보다 멀리,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갈고닦는 끈기가 훌륭한 음악 인재를 낳는다는 말이다. '멀리 갈 수 있는 재능'을 보여주는 이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휘자 정명훈이 나선다. 서울시향은 신진 지휘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정 예술감독이 직접 멘토로 나선다.


2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예술감독은 "나이 예순이 되니 후배 양성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많이 고민하게 되더라. 때마침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시작하게 돼 뜻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이 프로그램에는 6인의 신진 지휘자가 참여한다. 공익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의 추천을 받은 지휘자, 정 예술감독의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인재들이다. 이들이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30분씩 지휘하면 정 예술감독이 조언을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 예술감독은 "나는 음악적 조언을 건네고 서울시향 입장에서는 6인 중 두각을 나타내는 이를 뽑아 추후 서울시향 지휘자로 영입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일종의 오디션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장하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신진 지휘자에게 쉽게 오케스트라를 맡기지를 않는다"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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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오는 29~30일 이틀에 걸쳐 독일 클래식 명문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과 일곱 번째 음반녹음을 진행한다. 서울시향은 지난 2011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DG와 5년 동안 매년 2장의 앨범을 내놓는다는 조건의 장기 레코딩 발매계약을 체결했다. 녹음을 진행할 일곱 번째 음반의 주제는 '말러 교향곡 9번'이다. 정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에 말러 9번 이상의 도전은 없다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곡"이라며 "이 곡을 DG에서 녹음한다는 것은 서울시향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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