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우리 기업들 배당 어떻게 하고 있나` 보고서에서 파이낸셜타임스 자료를 인용해 2002사업연도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성향은 25.4%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보다 배당성향이 낮은 나라는 헝가리(23.9%), 룩셈부르크(9.7%)에 불과했고 미국(37.6%), 일본(36.8%), 영국(60.1%), 프랑스(50.1%), 독일(31.5%) 등 나머지 OECD가입국 모두 배당성향이 높았다.
배당수익률(5월8일 기준)도 2.4%로 OECD국가 중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1.71%), 일본(1.12%)보다 높지만 영국(3.9%), 프랑스(3.6%), 독일(2.8%)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홍콩(3.92%), 중국(3.87%), 태국(3.33%), 인도네시아(2.99%), 말레이시아(2.95%), 싱가포르(2.84%)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낮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12월 결산 470개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을 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전인 93∼97년 연평균 39.3%를 기록했지만 98∼2002년 27.5%로 낮아졌다. 이처럼 배당성향이 낮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늘어난 이익 중에서 내부에 유보하는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이 실적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한 배당금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순이익이 크게 늘더라도 배당금의 증가 폭은 작아 배당성향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