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소주 더 순해진다 롯데 '18도 처음처럼' 17일 출시

하이트진로도 18도 참이슬 준비중


국내 소주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알코올도수가 19도대에서 18도대로 내려간다. 주력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8도대로 내려가는 것은 2007년 이후 7년만이다.

롯데주류는 17일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를 기존 19도에서 18도로 낮춘 제품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주류는 '18도 처음처럼'을 강원도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역의 음식점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영업현장의 목소리나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들어 부드러운 목 넘김과 순한 맛에 대한 고객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처음처럼'을 18도로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기존에도 '처음처럼 쿨'이라는 16.8도짜리 제품이 있긴 했지만 주력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8도로 내려가기는 2007년 이후 7년만이다. 21도 소주가 주류를 이뤘던 2006년 20도 제품으로 부드러운 소주 시대를 연 처음처럼은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낮추면서 '19.5도 소주시대'를 주도했다. 이어 2012년 6월에는 처음처럼 제품 3종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19도로 낮췄다.

관련기사



이에따라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도 현재 주력제품인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18도대로 낮춘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생산 중인 '참이슬'은 알코올도수 16.8도·19도·20도 등 3종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부드러운 소주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18도대 참이슬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알코올도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시장에서 이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주시장 양대 기업이 주력 제품의 알코올 도수 낮추기에 나서는 이유는 저도주 음주 문화가 확산되는데다 최근 몇년간 시장 점유율이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등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알코올 혼합음료(RTD:Ready To Drink)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는 등 저도주 시장이 크고 있는 데다 도수를 18도대로 낮출 경우 소비량도 늘어날 수 있어 수익 향상을 위한 전략적 카드로 알코올 도수 낮추기를 선택했다는 것.

양대 업체가 최근 5년간 시장 점유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무학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점차 시장을 넓히고 있는 점도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주류협회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2009년 소주사업 진출 이후 한번도 국내 시장점유율 20%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 역시 2008년 이후 5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무학은 지난 2009년 8.5%에서 지난해 14%를 넘어설 정도로 선두업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18도 제품의 출고가를 기존 출고가인 360㎖ 한병당 946원을 유지한다. 따라서 알코올 도수는 낮추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시각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도수가 1도 내려가면 주정 첨가량이 줄어드는 등 원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며 "'처음처럼' 도수를 1도 내린 롯데주류의 경우도 앞으로 한 병당 수익이 4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