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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두바이, 뜨는 아부다비

두바이 금융위기 여파 발주 끊겨<br>아부다비는 고유가 수혜 수주 붐

준공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시내를 빼곡이 메운 마천루 곳곳에는 'Lease' 'Rent' 등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00년 이후 중동의 미래로 불리며 화려한 비상을 거듭했던 두바이의 현주소다.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났지만 두바이는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위기 전 앞다퉈 두바이로 진출했던 국내 건설사들도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지사를 아부다비로 옮기고 두바이에는 직원 1명만 남겨둔 상태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 등과 함께 중동 최대 건설시장으로 꼽힌다. 7개 부족국가중에서도 천연자원이 많은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발주는 집중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두바이에서 한국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 물량이 아부다비 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해 한국업체가 따낸 UAE 수주공사 15건(21억달러)는 모두 아부다비에서 나온 것이다. 두바이에서 총 2건 100만 달러 규모의 공사가 발주됐지만 이는 그 이전에 수주했던 공사의 하청 공사로 해외수주 물량으로 집계되지 않는 물량이었다. 사실상 발주 '제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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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세계3위인 UAE의 원유매장량의 약 95%가 아부다비에 집중돼 있다"며 "아부다비가 고유가의 수혜를 받는 반면 두바이는 경제ㆍ금융 위주 성장전략에 차질이 오면서 두 에미리트의 위상이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역전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두바이는 투자계획 재조정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이어서 본격적인 신규 발주는 2~3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UAE는 석유생산량을 2015년까지 일일 원유 생산량을 400만 배럴로 지금보다 1.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130억 달러의 가스 시설 건립을 추진중이며 석유화학분야에서도 총 7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해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은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직접 수출하는 1차 산업에서 향후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해 수출하는 2차 산업으로 옮겨가기 위해 플랜트 발주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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