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생상품시장 규제를 담당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세계 최대 자금중개회사인 ICAP와 일부 글로벌 은행을 대상으로 금리스와프 기준금리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CFTC는 금리스와프 호가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ICAP 소속 브로커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스와프는 기업이나 일반 투자자들이 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금융상품이다. 현재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스와프는 글로벌 대형 은행 16곳이 제출하는 호가를 기준으로 ICAP가 관리하는 'ISDAfix'라는 금리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은 동부 시각 오전 11시 이전에 명목가치 5,000만달러 기준으로 자신들이 벤치마크 스와프를 사고 팔 때 쓴 금리를 호가로 제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들과 ICAP가 리보와 비슷한 방식으로 금리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FT는 "트레이더들이 금리스와프가 리보 조작과 비슷한 방식의 조작에 취약하다고 우려해 왔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스와프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6월 현재 379조달러에 이른다.
ICAP 측은 "우리는 ISDAfix 산정 과정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의혹이 제기된 행동에 대해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며 "CFTC의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