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벼랑끝 몰린 대우車 긴급점검

벼랑끝 몰린 대우車 긴급점검 "자금지원 없으면 부도" 위기감 고조 22일 오전10시 대우센터. 이종대 회장을 비롯해 대우자동차 이영국 사장, 대우자동차판매 이동호 사장 등 신임 경영진들과 주요 임원들이 휴일인데도 자리를 같이했다. 한 관계자는 “공식 취임 전의 상견례 형태였지만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부도가 코 앞에 닥친 긴박한 상황에서 시간을 아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의 전제로 제시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토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삐 움직이는 대우자동차=채권단이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 방안을 마련하는데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조직축소와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인력의 경우 기본적인 방안은 정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우자동차 내부에서는 임원 50% 이상 부·과장급 30% 일반 및 생산직 30%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차와 대우자판은 주초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 새 경영진을 선임한 뒤 이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 채권단에 제시할 계획이다. 대우차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들에게 고강도의 자구계획 방안이 보고된 상태”라며 “27일 이전에 1,700억원의 자금지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에 대한 보고는 그 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떨어지는 가동률·시급한 자금지원=부산 버스공장은 수요부진으로 가동중단 상태이며 주력 공장인 부평도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부평공장의 경우 가동률 하락으로 1일 2교대 체제가 1교대로 바뀌었다. 근로자들은 두달치의 체임(800억원)에다 근로시간까지 줄어 앞으로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군산·창원공장도 이달 안에 추가로 운영자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사실상 공장 가동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대우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돌아오는 1,700억원의 어음을 결제해야 한다. ◇지연되는 협상=대우차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우선협상 대상 자격인 제너럴 모터스(GM)의 협상지연 가능성이 가장 큰 난제.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도 “GM과의 협상을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을 정도. 실제로 GM은 다음달 초나 돼야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GM이 예비실사에 들어간 첫번째 이유 역시 포드와 마찬가지로 정보입수”라며 “GM이 인수에 나선다 해도 국내 영업과 관련된 부문과 인도 공장 등 극히 제안된 해외 부문만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해결과제다. ◇고통겪는 부품업체=대우자동차의 협력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포드사가 대우자동차 인수포기 의사를 밝힌 지난 9월 말 이후 대우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위태한 형국이다. 만기도래한 어음의 연장은 상상도 못한다. 현재 대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402개사(대우차협신회 회원사는 150개)에 이르고 있다. 납품업체 A사 사장은 “직원들의 급여도 체불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부품 첨단화나 신기술 개발을 꿈꾸겠느냐”며 “대우의 보증으로 은행대출을 받은 연구개발비도 만기가 도래했으나 은행은 대우의 납품업체라며 연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인철기자 홍병문기자 입력시간 2000/10/22 19: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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