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미래생존책 찾기' 비상

삼성·LG·SK등 돈안되는 사업 과감히 정리 >>관련기사 재계에 '생존책 찾기'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외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해짐에 따라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후에 각 기업이 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본격 나서고 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 경쟁력 없는 기업 버리기 ▲ 불요불급한 투자 억제 ▲ 신수종 사업 찾기 ▲ 재무구조 개선 ▲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삼성ㆍLGㆍSKㆍ현대차 등 소위 '빅4' 또한 잔뜩 움츠린 채 미래의 생존경쟁력 확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들어 카드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공격경영에 앞장섰던 SK가 자체 생존능력이 없는 계열사를 3년 내에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SK는 24일 오는 2005년까지 생존조건을 확보하지 못한 계열사들을 정리하겠다는 '제주선언'을 발표했다. 사업모델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수준의 운용효율성 제고, 경제적 부가가치(EVAㆍ영업이익 중 세금과 자본비용을 공제한 금액) 플러스 이상의 재무구조 등 3대 생존조건을 2005년까지 확보하지 못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는 2005년까지 지속적인 생존조건을 확보하지 못하는 계열사에 대해 설령 이익이 나더라도 사업철수ㆍ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손길승 회장은 "최악의 상황을 예측, 생존에 필요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도 이날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 영빈관)에서 삼성생명ㆍ화재ㆍ증권ㆍ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와 삼성물산ㆍ제일모직 등 비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5~10년 뒤를 대비해 추진 중인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18일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미래에 대비해야만 세계일류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경우도 메모리만 가지고는 5~10년 후를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시스템 비메로리(LSI)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전기의 경우는 전해콘덴서 사업을 매각하는 등 비수익 사업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LG는 승부사업과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생존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세계 선두권인 승부사업(디지털TV 등 디스플레이, 3세대 이동단말기) 등에서 제품리더십 확보를 통한 일등상품 개발 및 적기 상품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 주력사업은 글로벌 톱 입성이 가능한 분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호가 업종 내 1위를 하지 못하는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을 정하는 등 중견기업들도 '미래 생존열차'를 잡기 위한 묘안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TODAY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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