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다빈치는 역사속 대표적인'융합 지식인'

■ 다빈치처럼 과학하라 (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김영사 펴냄)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지만 당대의 시대 정신에 따라 재창조됐다. 다빈치는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의 접근 방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나는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레오나르도란 인물을 시스템 사상가ㆍ생태학자ㆍ복잡성 이론가로, 모든 생명체를 지극히 공경한 과학자이자 예술가로, 더불어 인간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그려냈다. "(서문 중에서) 베스트셀러인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물리학자인 저자가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인 미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를 철학과 문학, 농업, 의학, 물리학, 토목, 기계공학 등 전방위에서 성취를 이룬 역사 속 대표적인 '융합 지식인'으로 새롭게 조명했다. 카프라 박사는 다빈치를 갈릴레오ㆍ베이컨ㆍ뉴턴에 훨씬 앞선 최초의 현대 과학자로 규정하면서 그가 남긴 과학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이를 위해 다빈치가 남긴 수만여 점의 데생과 6,000페이지에 달하는 노트를 샅샅이 추적해 그의 실체를 파고들었다. 다빈치는 새의 비행을 관찰해 인간을 위한 비행 물체를 발명했으며 요동치는 물과 공기의 패턴을 분석해 몸의 순환계통을 연구했다. 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군사 무기와 방어 시설을 설계했다. 건축물과 인간의 해부도, 요동치는 물과 공기,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풀의 성장 패턴 등을 세밀하게 그려놓은 그의 그림에선 21세기의 화두가 된 시스템적 사고와 생태학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과거에 존재했지만 잊혀졌던 것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과학자 다빈치'를 재조명함으로써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빈치가 500년 전 땅에 묻힌 화석 같은 존재가 아니라 현재도 유효성을 지니고 인류에게 미래의 지침을 내려줄 만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다빈치가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과학과 공학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현명한 삶의 자세라고 믿었으며 이는 그의 세계관이 유기적이고 생태학적일 수 있었던 근본 이유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빈치는 생물과 무생물에 대해 전체론적으로 접근한 시스템 사상가, 생태학자, 복잡성 과학 이론가로서 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존재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르네상스가 낳은 위대한 현인인 다빈치의 과학과 예술은 통합 지향적 철학과 숭고한 아름다움 및 생명 본위의 윤리이며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안내하는 길잡이"라며 다빈치를 통해 21세기의 패러다임을 이해할 것을 촉구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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