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8 산업 대예측] 국내기업 "비메모리 金脈 캔다"

"10년내 시스템LSI 1위로" 삼성 대대적인 투자 선언<br>하이닉스 CIS사업부 신설 "매출비중 30%까지 확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산업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모바일폰ㆍ디스플레이 드라이버, CMOS 이미지센서(CIS)처럼 디스플레이, 카메라폰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세계 메모리업계의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그러나 비메모리 분야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비메모리 부문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합 반도체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앞서가는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올해 비메모리 사업진출을 천명하고 CMOS 이미지센서 설계업체와 손을 잡고 내년 제품 양산에 나설 태세다. 시스템LSI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이 부문 매출 증가율이 세계 평균 증가율 11%를 훨씬 웃도는 17%를 기록했다. 2002년에 20위였던 순위가 2003년에 18위로, 지난해에는 14위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10년 후에는 브로드컴·퀄컴·TI·인텔 등 선두업체를 제치고 시스템LSI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업체로 우뚝 설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웡이완 LSI마케팅 부사장은 “시스템LSI 시장에 진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난 6년간 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는 20%대 후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수십억달러를 올리고 있는 매출도 4년 안에 2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가전 부문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해 13억 유닛에 비해 올해는 15억 유닛이 생산되는 등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드라이버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2008년 역시 올해를 능가하는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AMOLED 디스플레이의 시장 확대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수요 확대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대형 패널의 경우 디지털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2006년 3억5,000만대에서 2008년 4억대, 2009년에는 4억5,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1위를 하고 있는 스마트 카드 IC 분야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06년 46%에서 2008년 50% 이상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까닭은 선점 투자로 인해 경쟁사들이 포기한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2008년에 스마트 카드 IC의 절대 강자로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산이다. 휴대폰 폰 모듈의 새로운 센서로 성장하고 있는 CMOS 이미지 센서의 경우 전통적인 CCD를 대신해 2010년에는 휴대폰의 폰 모듈 99%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00만화소 이상의 고화질 모듈의 비중이 전체 카메라 모듈 안에서 커지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억 유닛 이상을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해 1억4,000만 유닛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DVD 플레이어부문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인 미디어 IC는 2010년까지 세계 시장이 4억5,900만 유닛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듀얼 DVD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PMP 등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스마트폰, MP3플레이어에 탑재되는 특수 목적 어플리케이션 등의 수요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PND와 스마트폰 부문에 주력, 2010년까지 매출 규모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잠재성장력이 높은 LSI분야를 모바일 TV와 카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8년 D램 중심의 메모리부문에서 탈피, 비메모리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지만 과거 비메모리 사업 경험을 살려 조기에 시장진입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CIS 전문 설계 업체인 실리콘화일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한 하이닉스는 CIS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인재 모집 등 내부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 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을 통해 오는 2017년 매출의 30% 이상을 D램과 낸드플래시 이외의 사업에서 올린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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