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해양연구원 "동북아 해양기술 거점기관 도약"

세계 최대 울돌목 조류발전소 설비 준공등<br>국내 해양에너지·환경기술 개발 중추 역할<br>망간등심해 광물·해양조류 개발도 잰걸음

한국해양연구원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한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울돌목 시험조류 발전소 설비가 지난해 5월 준공돼 성능 실험에 들어갔다. /사진제공=한국해양연구원



흔히 바다를 '인류의 마지막 보고'라고 한다. 육지 자원이 갈수록 고갈되면서 사람들은 바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해양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조선 세계 1위를 비롯해 컨테이너 처리량, 선복량, 수산물 생산량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해양환경, 해양과학기술, 해양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해양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종합해양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은 국가 해양정책의 수립과 해양개발 추진에 필요한 해양과학 기술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국가해양과학기술저력배양을 위한 기초·응용과학의 연구, 해양자원의 합리적인 개발·이용, 해양환경보전을 선도하는 창조적 기술의 연구개발, 국내·외 연구 기관, 학계, 산업계와의 협동연구를 수행하고 그 성과를 보급하는 등 국가 발전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강정극(사진) 해양연구원장은 "해양연구원은 경영혁신을 통한 선진 연구기반 구축, 연구생산성 제고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 동북아 해양과학기술 거점 연구기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세계 일류의 종합 해양과학기술 전문연구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에너지 개발을 이끈다= 지난해 5월 전남 진도군 울돌목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류발전소 설비가 준공됐다. 울돌목은 진도와 해남 사이에 길이 300m의 좁은 해협으로 물살이 거세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양연구원은 유속이 빠른 이곳에 조류발전설비 설치를 위해 연구·개발에 나섰고 3번에 걸친 시도 끝에 시설 공사를 마무리했다. 박진순 해양연구원 박사는 "현재 실증실험 중인데 조류 발전은 조류의 흐름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해양환경에도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어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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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연구원은 올해 말 시화호 조력발전소에 준공도 앞두고 있다.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시화호 발전설비는 2만5,400㎾ 규모의 초대형 수차발전기 10기에서 한번에 최대 25만4,0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랑스 발전소보다 큰 규모로 인구 50만명의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해양연구원은 이들 지역 외에도 인천만, 가로림만, 천수만 등에서 조력발전을 장죽수도, 맹골수도 등에서 조류발전이 가능하며 시화, 가로림만, 울돌목에서 해양에너지(81만㎾)를 개발할 경우 연간 1,500억원(312만 배럴)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조력 650만㎾, 조류 100만㎾, 파력 650만㎾ 등 1,400만㎾ 이상의 해양에너지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조력·조류발전은 전력 생산 외에 환경오염 개선효과, 관광 수요 유발, 내만을 이용한 양식단지 개발 등 추가적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해양에너지 개발을 정부의 대체에너지 공급확대 시책의 중점지원분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해 광물·해양 조류 개발도 담당= 해양연구원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자원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를 위해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망간단괴와 해저열수광상 등에 포함된 망간, 철, 니켈, 구리, 코발트, 희토금속류 등을 확보하기 위해 동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비롯해 남태평양에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바이오연료 생산 물질인 해양조류 개발도 해양연구원의 몫이다. 해양연구원은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세계적 추세를 대비해 바다 생물을 이용해 바이오에탄올 및 디젤을 생산하고 이를 소형플랜트 시설에 이용하거나 산업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에탄올 추출 기술을 확보했다.

강정극 해양연구원장은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종합 해양 전문기관으로서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해양을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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