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업체 수익성 비상

현물가 한달새 30% 수직하락전망도 어두워 "내년 1월까지 하락세" 반도체값이 현물시장에서 불과 한달새 30% 가까이 수직 하락했다. 또 내년 1월까지는 하락추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어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1차 지지선 붕괴, 6달러대도 위험 지난 11월 초까지 주력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 값이 상승랠리를 이룰 때 현물시장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고정가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에는 정반대다. 현물값이 11월4일 8.88달러(256메가DDR기준)로 꼭짓점을 찍은 후 한달새 27.59%나 급락, 5일 6.43달러까지 미끄러졌다. 6달러 붕괴도 임박했다. 현물가 하락은 고정가에 곧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하순 고정가 협상(한달 두번 협상) 때는 2~3%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이달 초에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5개월 만에 상승행진이 꺾이는 셈이다. ▶ 유통ㆍ수요ㆍ공급 모두 부정적 11월 초까지의 상승행진은 공급이 모자란 탓이었다. 대형 PC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수요를 위해 DDR를 구하려 했지만 공급업체들이 물량을 대지 못했다. 그러나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유통상들이 대거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제품 수요 패턴도 바뀌었다. DDR를 찾는 대형 PC업체들은 연말 시즌 수요가 끝나자 주문을 줄이고 있다. 대신 '클론(clone)'으로 불리는 조립업체들이 주문을 늘리는데 이들은 비싼 DDR 대신 SD램을 찾는다. 저가형 PC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또 인피니온 등이 DDR 제품 생산에 본격 나서면서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가격하락의 주요인이다. 전체 생산제품 중 60%에 불과하던 DDR의 비중은 이달 70%를 넘어서고 있다. ▶ 내년 1월까지는 하락추이 이어질 듯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이달 6달러대가 무너질 것"이라며 "내년 1월 5달러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가도 12월 하순 협상에서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다. 5~10%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7달러대는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체들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덕분에 3ㆍ4분기보다 4ㆍ4분기 평균판매가(ASP)가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ㆍ인피니온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행진을 할 전망이다. 김영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