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개銀 파업前-긴장감 고조

6개銀 파업前-긴장감 고조 해당銀 대책마련 불구 큰 혼란 불가피할 듯 국민, 주택 등 6개 은행 노조는 파업을 이틀 앞둔 20일 각 지점에서 파업 결단식을 갖고 모의 파업을 실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의 경영진들은 국민들의 불편과 대외 이미지 추락 등을 이유로 파업 중단을 설득하고 있지만 노조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특별한 카드가 제시되지 않는 한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은행 이용자들은 당분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다만 국민ㆍ주택은행을 제외하고는 감자 등으로 인해 여론이 흉흉한데다 상대적으로 파업의 명분도 떨어져 지난 7월 은행 총파업 당시에 비해 은행권 총파업의 '동력'은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점에서 큰 혼란 예상=파업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국민ㆍ주택 등 은행 경영진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비노조원 활용, 유휴 인력 투입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초기 파업 참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전산망과 기업어음 결제 분야가 가장 우려된다. 파업에 들어가는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산실의 경우 부ㆍ차장 등 비노조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을 통해 정상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파업이 오래 계속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결제시스템도 최대한 비파업 인력을 투입해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입ㆍ출금, 송금 등 고객 서비스는 큰 혼란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22일부터 신용카드 결제 등 자금 흐름이 몰리는데다 연말까지 닥쳐 창구에서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며 "해당 은행 이용자들은 필요한 돈을 미리 찾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출 등 급하지 않은 서비스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 임원들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주택은행과 합병할 경우 파격적인 명퇴금을 지급하고 대형증권ㆍ보험사를 설립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강제적 임원감축은 없도록하겠다고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파업 확산은 심각하지 않을 듯=금융계 안팎에서는 국민ㆍ주택 등 오는 22일 선도파업을 하는 은행들을 제외하면 실제로 심각한 수위의 파업에 들어갈 은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ㆍ한빛 통합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정부 구상대로 구조조정이 추진된다해도 이들 은행이 극단적인 파업을 감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합병의 당사자인 국민ㆍ주택은행 외에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될 경남, 광주은행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파업찬성률이 높게 나왔지만 지역민들이 산 주식이 감자로 휴지조각이 된 상황에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호응을 얻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오는 28일 총파업에 찬성한 한빛ㆍ조흥ㆍ외환ㆍ서울은행 노조도 입지가 수월치 않다. 한빛ㆍ서울은행은 공적자금을 받아야 돼 운신의 폭이 좁다. 조흥ㆍ외환은행은 일단 독자생존으로 예정돼 명분이 부족하다. 금융노조도 "이들은 다른 곳보다 파업 동력이 부족한게 사실"이라고 시인한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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