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자유화/자동차] 우리의 대항마들

고급차의 대명사 도요타 「렉서스 LS400」, 혼다의 대형승용차 「아큐라 3.5RL」…일단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판매에 들어갈 일본업체들이 판매에 역점을 둘 대형 승용차시장에서 대항할 국내주자는 현대 에쿠스와 대우 체어맨이 일단 꼽힌다. 차 크기가 비슷한데다 가격차도 적은 까닭이다. 렉서스 LS400은 배기량이 3,969CC, 출력 290마력으로 예상가격은 8,500만원~9,800만원 정도. 이에 대항하는 에쿠스4.5의 경우 가격대가 7,000만원~8,200만원으로 배기량 4,498에 260마력의 힘을 낸다. 현대는 일본차의 가격이 비싸고 에쿠스가 일제차와 스타일 등에서 유사한 측면이 많아 차별성이 적다는 점, 고급차 수요자가 외제차를 꺼리는 점 등을 들어 쉽게 시장을 내주진 않은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선 다변화 해제로 가장 타격을 받을 시장은 대형차시장이라는게 차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 중형차인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는 쏘나타(현대), 레간자(대우), 크레도스(기아)와 접전을 벌일 예정이며 지프형차인 혼다CR-V는 기아 스포티지, 쌍용 뉴코란도 등과 경쟁상대다. 하지만 중형차시장에선 당분간 한국차의 우위가 예상된다. 『가격차가 워낙 커 당분간 경쟁이 어렵다』(도요타 金鍾喆이사)는 설명. 특히 쏘나타와 크레도스의 경우 일본업체들과 기술제휴로 생산돼 일제차와 큰 차별이 적다는 점도 꼽힌다. EF쏘나타골드의 경우 기본형 가격은 1,550만원. 반면 어코드VTEC SIR의 국내예상판매가격은 3,207만원선으로 전망돼 큰 가격차를 실감할 수 있다. 지프형차 스포티지 디젤터보의 경우 1,488만원인 반면 혼다CR-V는 2,984만원이 판매 예상 가격이다. 자동차업계는 특히 베르나(현대), 아벨라(기아), 라노스(대우) 등 소형차의 경우 구입요인이 가격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많아 일제차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이밖에도 정비망, 애프터서비스망 등을 갖추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 기간중 보다 확고한 시장 방어태세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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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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