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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2012년 CES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올해 첨단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하고 인터액션(상호작용)이 강화된 기능, 무선통신 등으로 무장한 '똑똑한 TV'를 비장의 무기로 CES 무대에서 경합을 벌였다.
특히 지난 2009년 애플이 몰고온 스마트폰 혁명에 따라 한동안 모바일 제품과 전시회를 양분하던 TV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모습으로 행사를 압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TV중심의 쇼"라며 "TV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번 CES를 평가했다.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CES 2012가 4일간 행사의 막을 내린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TV 기술과 트렌드는 이제 세계 시장 곳곳으로 자리를 옮겨 올 한 해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 TV 분야의 키워드로 ▦디스플레이 ▦스마트의 진화 ▦인터액션 ▦무선기술을 꼽고 있다.
세계 TV업체들은 올해 CES에 디스플레이를 강화한 TV를 대거 내놓았다. 디스플레이의 중심은 단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울트라데피니션(UD)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55인치 슈퍼 OLED TV와 3D OLED TV를 선보이며 OLED TV시장의 개막을 알렸다. 두 회사의 OLED TV는 씨넷ㆍ테크노버팔로ㆍ파퓰러사이언스 등 다수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삼성과 LG는 다만 각각 RGB OLED방식, 화이트OLED방식으로 제조 기술이 다르다. 3D TV에서 처럼 OLED방식 신경전이 예고된 셈이다. 소니도 600만개의 LED를 패널에 박아 발광 및 색채를 재생하는 크리스털LED 방식 TV의 원형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풀HD TV보다 4배 선명한 UD TV 분야에서도 삼성과 LG가 각각 70인치, 84인치 UD TV를, 샤프와 소니가 각각 85인치, 55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인터액션, 즉 '어떻게 TV를 손쉽게 작동시킬 것인가'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도 결과물이 드러났다. 과거 채널ㆍ볼륨 정도에 그쳤던 TV조작은 이제 웹브라우징ㆍ게임 등으로 다양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원거리 및 근거리 음성인식은 물론, 모션 컨트롤, 얼굴인식 기능까지 적용했다. LG전자도 기존의 매직모션리모콘을 업그레이드하고 근거리 음성인식, 매직제스처, 모션 포인팅 등의 기능을 갖췄다. 구글TV의 경우 양면 리모트컨트롤 형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TV의 진화도 눈에 띄었다. 삼성의 경우 '스마트에볼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명함크기의 에볼루션 키트를 TV 뒷면에 꽂으면 TV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이 최신 버전으로 진화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가 산 스마트TV가 구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스마트에볼루션 키트"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를 올해 업그레이드해 1ㆍ4분기부터 출시되는 TV에 적용한다. 자체 플랫폼을 계속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TV가 무선기술과 결합하는 경향도 두드려졌다. LG전자는 인텔무선 디스플레이(WiD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TV로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도 노트북의 화면을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TV와 스마트폰 등에 무선송수신 장치를 탑재해 언제든 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의 어젠드그룹은 무선 7인치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 "인류의 삶을 단순하면서도 스마트하게 그리고 즐겁게 하기 위해 모든 삼성 기기 간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며 "TV와 스마트폰ㆍ태블릿ㆍPCㆍ카메라, 그리고 가전제품까지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고 TV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