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희선 아들 고준호도 출마 선언…각축전 가세
10월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 지역구 공천권을 놓고 새누리당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원조 친박(親朴) 서청원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김성회 전 의원은 행여나 텃밭을 뺏길까 서 고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고준호 예비후보도 아버지인 고(故) 고희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유훈을 잇는다는 명분에 힘입어 당내 각축전에 가세했다.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고문을 향해 “새누리당을 사랑하고 박근혜 정부를 사랑하는 분이 준비도 안된 결정 해서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서 고문이) 화성갑에 출마하는 명분과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화성에 1달이라도 살아보셨나”라고 원색적인 질문도 퍼부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화성갑 지역구에서 당선돼 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서 고문은 이에 앞서 15일 선거용 자서전인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배포하며 출마의사를 구체화했다. 현재 예비후보 등록 현황에 ‘비공개’로 남아있는 후보가 서 고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6선의 서 고문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에서 대표를 지냈던 정계 원로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원내 복귀 즉시 당내 역학구도를 바꿀 만큼 파괴력이 큰 인물인 만큼 당내에서는 그의 복귀를 견제하는 세력이 많다.
그가 자서전을 통해 박 대통령과의 오랜 우정과 채무를 강조한 것도 이른바 ‘박심(朴心)’에 기대야 반발을 잠재우고 순조롭게 공천권을 획득할 수 있으리란 계산이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별세한 고(故) 고 전 의원의 아들 고준호 예비후보도 16일 출마선언을 하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82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선친의 지역구를 잇는다는 명분과 참신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 주 돌연 출마결심을 하기까지 서 고문, 김 전 의원의 당선을 불편해하는 인사들로부터 귀띔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고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출마를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고 “(출마선언 과정에서) 서 고문의 공천신청에 대한 고려는 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