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

"반대 의견도 경청 필요… 성공 원한다면 자신을 낮춰라"<br>평소 봉사활동 등 통해 사기위인 정신 갖춰야<br>가난·고생 등 경험담 면접때 꼭 내세울바 못돼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이 16일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 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광주=이호재기자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하면 결국 이익은 되돌아옵니다."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은 16일 전남대에서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강'에서 '사기위인(捨己爲人)'의 정신이 개인과 조직을 발전시키는 자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현실은 미래로 연결되는 길이므로 지금 이 순간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며 준비하는 대학생의 자세를 당부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괜찮은 사람, 혹은 좋은 사람, 크게 될 사람 등 외부에서 바라보는 자신을 향한 평가가 곧 나의 됨됨이"라면서 "'됨됨이DNA'를 갖춰야 한다"며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필요 덕목을 알려주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72년 광주고속에 입사해 금호건설 부사장 시절을 제외하고는 약 40년 사회경력의 대부분을 서비스 분야에 종사해온 서비스 전문가다. 특히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에 오른 것은 물론 12년간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최장수 CEO로 재임하고 있을 만큼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김 사장은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듣기 위해 찾아온 200여명의 학생에게 자신의 인생철학과 인재상에 대한 의견을 차분히 전했다. ◇성장을 원한다면 자신을 낮춰라=김 사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사기위인'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사기위인은 '나를 버리면 남을 위하게 된다'는 의미로 김 사장이 금호고속의 서비스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사자성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사기위인을 개인과 조직이 발전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사기위인 정신이란 남을 위해 자신이 조금 손해보고 희생할 줄 아는 것"이라며 "조금 희생하더라도 상대방을 위한다면 결국은 내게 이익이 돼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사기위인을 통한 고객행복경영이 바로 금호고속 운영철학의 요체"라며 "고객이 없다면 서비스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고객의 행복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구직을 원하는 대학생들도 평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기위인의 뜻을 갈고 닦을 수 있다"며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을 낮춘 성과는 크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ㆍ고생은 자랑거리 아냐=김 사장은 학생들에게 면접 노하우와 팁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대기업들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면접 방법 및 배점을 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며 서류전형-1차면접-2차면접으로 이어지는 각 입사전형별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했다. 김 사장은 "서류전형에서 기업들은 지원자의 대학교가 회사의 문화와 어울리는지를 볼 것"이라며 "성적을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안 본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대부분 성적을 볼 것"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이어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라며 "무슨 생각을 하며 지원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공장에서 찍듯 출력해서 오는 것보다 성의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면접전형은 능력과 성실성을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력과 의사소통력을 보게 된다"며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의 의견도 잘 듣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가난함과 고생담을 강조하는 것도 성실함을 알려줄 수 있지만 이미 많은 사회적 경험을 통해 회사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은 외국의 멋진 인물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변 교수님 등 누구라도 존경하는 이가 있다면 입사 후 상사를 존중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구든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하라는 질문의 경우 면접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때는 두 번째로 답하면 시간이 늘어져 면접관을 곤혹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당당하게 답하는 것이 좋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목표 없이 성과 없다=김 사장은 입사가 결정된 후에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의 출발점으로 '꿈'이 있는지 여부를 꼽았다. 그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나서 처음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꿈"이라며 "꿈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맥락으로 '오르고 싶은 산을 결정하라. 이것으로 인생의 절반은 결정된다. 결정하지 않고 걷는 것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다'라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꿈을 갖고 능력을 길러 준비하고 있으면 맘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성산 사장은…
▦1946년 전남 나주
▦1965년 광주일고
▦1972년 광주고속 입사
▦1973년 전남대 무역학과
▦1992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수료
▦1997년 금호건설 부사장
▦2000년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2003년 금호개발 대표이사 사장
▦2005년 금호렌터카 대표이사 사장
▦2006년~ 금호고속ㆍ금호터미널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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