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와 강화도 등 전국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21일 오후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의 돼지농장에서 일부 돼지가 젖꼭지에 물집과 딱지가 생기고 혓바닥에 궤양 증세가 나타나 구제역으로 의심된다며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모두 1,00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데 그중 어미돼지 1마리, 새끼돼지 9마리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신고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들 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결과는 22일 오전에 나온다.
충주는 기존에 구제역이 발병한 인천 강화군이나 경기 김포시와는 많이 떨어져 가축방역 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난 곳이고 돼지는 소에 비해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농가가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셈이어서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충주의 돼지농장은 기존 구제역 발병농가와 별다른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곳”이라며 “일단 정밀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예방적 살처분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강화군에서 연거푸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강화군은 21일 오전 불은면 덕성리의 한우ㆍ염소농가에서 한우 1마리가,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의 한우농가에서 한우 1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들 농가는 최초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각각 6.5㎞, 12.7㎞ 떨어져 있어 방역 당국이 설정한 위험지역(반경 3㎞ 이내)을 벗어난 곳이다. 이들 농가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방역 당국은 이들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새로 설치하고 예방적 살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이달 8일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접수된 의심신고는 모두 12건으로 늘었다. 이 중 6건이 확진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