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토리 단순하나 레이싱 쾌감은 '굿'

영화 리뷰-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드리프트(The Fast&The Furious: Tokyo Drift)’ 는 한마디로 컴퓨터 레이싱게임 같은 영화다. 관객들은 거창한 스토리나 장대하고 스펙터클한 화면대신 속도의 쾌감을 원하고 영화는 정확히 이를 제공한다. ‘분노의 질주’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된 1,2편에 이은 이번 영화의 주제는 드리프트. 드리프트란 시속 160Km이상의 빠른 속도를 유지한 채 급격하게 커브를 도는 레이싱의 고급기술이다. 거대한 차체가 좁은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며 타이어를 태우는 모습을 화면 가득 담았다. 타이어가 타 들어가며 나는 귀에 거슬리는 파열음이 극장 가득 울려 퍼지지만 관객에게는 그것마저도 쾌감이 된다. 불 같은 성격의 고등학생 션(루카스 블랙)이 주인공. 길거리 레이싱 끝에 대형 사고를 친 션은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이혼한 아버지가 살고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미국인 친구 트윙키(바우 와우)에게 드리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레이싱의 세계에 빠져 들게 된다. 이후 션은 드리프트경기장에서 만난 DK(Drift King)라 불리는 사토시(브라이언 티)에게 무모하게 도전했다가 패배한다. 하지만 션은 사토시의 동업자인 한(성강)에게서 드리프트의 기술을 전수 받고 DK와 재대결을 벌인다. 영화는 이렇게 단순한 줄거리 위에 마지막 레이싱 순간을 위해 전진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레이싱장면은 장쾌하고 쾌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 외의 무엇을 얻으려 해서는 곤란하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는 철저하게 기능적인 영화다. 스토리, 인물, 배경까지 모든 것이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오직 레이싱장면만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 그래도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 한국계 배우인 브라이언 티, 성강을 포함해 대부분 신인급으로 짜여진 출연진들은 어렵지 않은 연기에서도 종종 삐걱거린다. 예고편에 나오는 일본의 미남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는 단 한 장면 밖에 출연하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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