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만 14세의 고교 1학년인 지아나 시엔이 8,000명 이상의 심장 전문의들이 모인 연례회합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엔은 캘리포니아 스톡턴에 거주하는 고교생으로 수업 외 자유시간을 활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해왔다.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2 내부에 들어 있는 자석장치가 인체에 삽입된 심장박동기의 작동에 교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심장박동기는 심장이 작동을 멈출 경우 전기충격을 전달해 움직임을 정상화시켜주는 소생기로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자석으로 작동을 멈출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아이패드의 경우 커버 고정을 위해 약 30개의 자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다량의 자석이 심장박동기의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실제 26명의 심장소생기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아이패드를 근접 사용하게 실험한 결과 약 30%의 소생기가 '마그넷 모드'로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통신은 "아이패드2를 가슴에 두고 잠이 든다면 자석이 심장기기에 교란을 일으켜 위급상황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며 심장소생기를 이식한 환자들에게 중요한 경고를 제공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사용 안전 가이드를 통해 피스메이커(심박조율기)를 몸에 삽입한 환자는 적어도 몸에서 6인치 이상 떨어진 상태로 기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며 추가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시엔은 "사람들이 기기의 위험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해 회합에 참석했다"며 "내년에는 다른 전자기기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다시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