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렉산더 후손' 마케도니아서 극진한 대접

훈자족 왕자부부, 공항서 총리 영접등 받아

알렉산더 대왕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히말라야 남쪽 기슭의 훈자(Hunza)족 왕자 일행이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공화국을 방문,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훈자족의 왕자와 공주 일행은 지난 11일 마케도니아공화국에 도착한 뒤 역사적인 명소를 두루 방문했다. 니콜라스 그루에프스키 마케도니아 총리는 수도 스코페의 알렉산더대왕 공항에서 이들을 직접 맞이했다. 훈자족 일행의 방문은 그리스와 국명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마케도니아인 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옛 유고 연방의 일부였던 마케도니아공화국은 18년 전 독립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을 바꾸지 않으면 유엔에 가입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리스 북부 지역의 명칭도 마케도니아이기 때문에 마케도니아공화국 이라는 이름을 인정할 경우 자칫 영토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양국은 유엔의 수년간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훈자족 일행의 방문은 지난 2005년 널리 퍼져 있는 마케도니아인 영화를 만든 마리나 도시노브스카에 의해 기획됐다. 그는 “이들의 방문은 마케도니아인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훈자족 일행의 방문에 대해 얄팍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발칸연구네트워크의 아나 페트루세바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이번 일에 비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흰색 피부에 파란색 눈을 가진 훈자족은 파키스탄 북부에 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2,300년 전 인도 원정길에 나섰던 알렉산더 군대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높은 문명률과 장수 부족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마케도니아인들의 언어와는 연관성이 적고 연구 결과 유전자도 유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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